단톡방에 톡 하나 올리려는데 “팀장으로써”라고 써야 할지 “팀장으로서”라고 써야 할지 손가락이 멈칫한 적,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? 저도 예전에 회사 공지 초안을 쓰다가 이 조사 하나 때문에 국어사전을 열었던 기억이 나요.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,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웬만한 상황에서는 안 틀려요.ㅎㅎ
Q. 단톡방에 “이 프로젝트는 팀장으로써 제가 책임지겠습니다”라고 썼어요. 맞는 표현일까요?
가장 쉬운 구분법: ‘~이다’를 넣어보세요
문법 용어부터 들이밀면 더 헷갈리니까, 쉬운 방법부터 말씀드릴게요. 헷갈리는 자리에 “~이다”를 넣어서 말이 되면 ‘로서’, 어색하면 ‘로써’예요. “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친다”는 “선생님이다”로 바꿔도 자연스럽죠? 그럼 로서입니다. 반대로 “정성으로써 요리했다”는 “정성이다”로 바꾸면 좀 이상해요. 이럴 땐 로써가 맞아요.
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‘로서’는 자격·신분·지위를 나타내는 조사고, ‘로써’는 수단·도구·원인·끝맺음을 나타내는 조사예요. “~의 자격으로”가 자연스러우면 로서, “~을 가지고(써서)”가 자연스러우면 로써라고 봐도 됩니다.
실생활 예문으로 감 잡기
- ○ 팀장으로서 책임지고 마무리하겠습니다. (자격) / ✗ 팀장으로써 책임지고 마무리하겠습니다.
- ○ 정성으로써 이 요리를 만들었어요. (수단) / ✗ 정성으로서 이 요리를 만들었어요.
- ○ 오늘로써 이 일을 한 지 3년째예요. (끝맺음·기준) / ✗ 오늘로서 이 일을 한 지 3년째예요.
- ○ 시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이죠. (자격) / ✗ 시민으로써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이죠.
다들 이 방향으로만 틀려요
그런데 재밌는 게, 실제로 틀리는 방향이 거의 한쪽으로 쏠려 있어요. 자격을 말하면서 로써를 쓰는 실수는 정말 흔한데, 반대로 수단을 말하면서 로서를 쓰는 경우는 거의 못 봤거든요.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, ‘로써’가 왠지 더 격식 있고 문어체스럽게 들려서인 것 같아요.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일수록, 예를 들어 인사말이나 보도자료에서 “국민의 한 사람으로써” 같은 표현이 자주 튀어나오는데, 이건 자격을 말하는 거니까 사실 ‘로서’가 맞아요. 그러니까 헷갈릴 땐 일단 로서를 써보고, 정말 도구나 수단이 명확할 때만 로써로 바꾸는 게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에요.
3초 요약
자격·신분·지위 얘기면 로서, 수단·도구·원인·끝맺음 얘기면 로써. 헷갈리면 “~이다”를 넣어보고 자연스러우면 로서예요.
참고: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조사 ‘로서’, ‘로써’ 항목 기준.